리뷰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집중해서 본 영화가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오래되었고 이런 영화를 볼 수 있었다는 게 행운이었습니다.영화 돼지와 뱀과 비둘기는 영화 제목이 참 독특합니다. 저는 넷플릭스를 통해서 처음 마주하였고 넷플릭스에서는 영어제목인 PIG AND SNAKE PIGEON으로 이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제목에 대해 찾아보다가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영화의 대만어로된 원제목인 주처제삼해(周處除三害)는 주처라는 중국 삼국시대 사람이 겪었던 일로부터 탄생하였습니다. 주처는 지인으로부터 마을에 3가지 악귀가 있다는 말을 듣고, 쓸데없는 영웅심에 사로잡혀서 그 악귀를 잡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주처는 그중 2가지 악귀를 해치우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동시에 마을사람들은 주처가 악귀를 잡으러 마을을 떠난 것을 알고 대단히 기뻐했습니다. 그 이유는 주처또한 그 3가지 악귀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악귀를 잡고 마을로 돌아온 주처는 이 사실을 듣고 깨우침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많은 공부와 정신수양을 하여 높은 고위관직 벼슬에 올라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영화의 흐름과 굉장히 비슷하게 흘러가지만 결과만 놓고 보았을 때는 다른 결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이나 대만 고사성어들을 보다 보면 참 재미가 있습니다. 모든 고사성어에는 그 말이 탄생한 이유와 이야기가 항상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유태인들의 탈무드를 생각나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속담들을 떠올려 줍니다
하지만 이들과 다른 한가지는 멋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처제삼해는 5글자입니다. 보통 고사성어는 4~5글자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유태인의 탈무드나 우리나라 대한민국 속담들은 그것이 문장으로 되어있어서 말을 할 때 굉장히 길게 말해야 됩니다. 하지만 중국이나 대만의 고사성어는 마치 무협협객만화의 주인공이 필살기를 사용할 때 동시에 외치는 단어처럼 굉장히 짧은 단어이지만 그 속에 교훈을 배울 수 있는 이야기가 내포되어 있어서 정말 멋진 말인 것 같습니다.
요약 결말
이제부터는 영화 줄거리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남자주인공인 첸 쿠이린이 등장합니다. 아주 멋있고 이목구비도 뚜렷합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 남자영화배우 주지훈과 상당히 닮았습니다. 주지훈보다는 좀 더 착한 얼굴이었습니다. 첸 구이린은 살인을 하고 경찰을 다치게 만들어서 잠적을 하고 도망 다녔습니다. 이후 4년이 흐르고 폐암말기 판정을 받은 첸쿠이린은 늦게라도 본인의 죗값을 치르고 가라는 평소에 자기를 도와준 약사의 의견 때문에 자수를 하기 위해 경찰서에 갔습니다. 첸 구이린은 때마침 경찰서에 걸려있는 본인 사진이 걸려있는 지명수배 포스터를 보았습니다. 4년 동안 은닉생활을 하며 외부와 단절한 첸 쿠이린은 지명수배 포스터에 대만사회 최악질 1위, 2위, 3위 중 3위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는 것을 처음 보았고 마치 새로운 목표가 생긴 듯한 표정으로 자수를 하러 간 발걸음을 돌려 경찰서를 벗어났습니다. 이제부터 첸 쿠이린의 목표는 단 하나, 대만사회 3대 악질 중 제일 유명하지 않은 자신을 최고로 유명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계획은 자신 외에 나머지 2명을 제거하는 것이었습니다. 폐암 말기 환자인 그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단 6개월뿐이었습니다. 이에 1위와 2위를 바로 찾아 나서게 됩니다. 첸 쿠이린이 찾는 1위와 2위의 별명은 황소머리와 홍키였습니다. 첸 쿠이린은 첫 번째 행보로 홍키의 흔적을 발견하고 바로 추적에 나섭니다. 홍키는 비열한 짓만 일삼는 잔혹하고 폭력적인 캐릭터입니다. 그런 홍키의 강압적인 지시에 의해 육체적, 감정적 노예가 되어버린 청샤오메이라는 예쁜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청샤오메이는 미용실을 운영하고 홍키는 그 미용실을 거처로 삼아, 밖에서 못된 짓을 하고 미용실에 돌아오고 청샤오메이를 못살게 굴었습니다. 여기까지 봤을 때 홍키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짐작이 갔었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첸쿠이린은 마치 한국영화 '아저씨'의 원빈처럼 멋지고 좀비처럼 질긴 모습으로 홍키를 제압합니다. 그리고 홍키의 노예였던 청샤오메이에게 세상의 자유를 선물합니다. 2위를 제거한 뒤, 이제 남은 1위인 황소머리를 잡기 위해 첸쿠이린은 한 외딴섬에 도착합니다. 이 섬은 대한민국 매 대통령선거에 후보로 출마하는 허경영의 하늘궁 같은 곳이었습니다. 영적인 지도자 한 명을 중심으로 두고 그를 따르는 신도들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홍키와 격렬한 싸움을 마치고 병마와도 싸워서 지칠 대로 지친 첸 쿠이린은 그들이 기도를 하는 곳에 들어갔다가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혀서 기절하게 됩니다. 이후 영적인 지도자와 신도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몸을 회복한 첸쿠이린은 머리도 자르고 옷도 신도복으로 갈아입고 그들을 철저히 믿게 됩니다. 다 같이 합동 기도를 하는 중에 첸쿠이린은 검은 토를 하게 됩니다. 이에 악마가 속에 있어서 정화를 해야 된다는 신도들과 지도자의 말에 더욱 종교에 빠져들게 됩니다. 하지만 첸쿠이린은 우연찮게 자신과 똑같은 수법으로 세뇌되어 가는 사람을 목격하였고, 이에 첸 쿠이린은 이 모든 것이 사기인 것을 간파하였습니다.
바로, 이 섬은 사이비종교 집단의 놀이터였던 것입니다. 그 사이비 종교를 움직이는 지도자는 첸쿠이린이 쫓아왔던 황소머리였습니다, 화가 치밀어 오른 첸 쿠이린은 이들을 몰살하기 위해 총을 장전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영화 '해바라기'에서 남자 주인공이었던 영화배우 김래원처럼 돌변하고 대사도 비슷하게 말합니다. "셋 셀동안 도망칠 놈은 다 도망가라", "셋, 둘, 하나" 그 이후 신도들을 몰살하기 시작합니다
이 장면은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적인 요소, 연기력, 영화의 흐름, 연출효과 모든것이 조화롭고 절정으로 관람객들을 몰고 갑니다. 시원한 사이다를 먹은 기분도 들었지만, 그 연출된 화려함과 신도들의 맹목적인 신앙추앙 그리고 죽음의 표현은 이 영화를 더 예술적인 영화로 해석되게 만듭니다. 황소머리까지 제거한 첸쿠이린은 드디어 목표를 이뤘습니다. 첸 쿠이린은 경찰에 자수하여 수감생활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첸 쿠이린은 사실 폐암에 걸리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영화 초반에 첸 쿠이린을 도와준 의사는 자신이 폐암 말기라는 것에 절망에 빠졌습니다. 이에 죽기 전 덕을 쌓고 극락에 가기 위해서, 자신이 평소 도와주었던 악인인 첸쿠이린에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그를 속여 스스로 자수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녀의 거짓말로 인해 첸쿠이린은 자수를 넘어 다른 유명한 악인인 홍키와 황소머리까지 제거하며 그녀에게 일석삼조를 얻게 만들었습니다. 수감생활 중인 첸쿠이린을 면회 간 약사인 그녀는 모든 계획했던 일을 사실대로 첸쿠이린에게 말해줍니다. 첸쿠이린은 모든 전말을 알게 되었지만, 본인이 한 행동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이후 첸 쿠이린은 처형대에서 비참한 결말을 맞게 됩니다.
결론을 맺으며
영화 돼지와 뱀과 비둘기는 반전에 반전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해외사람은 영화의 원 제목인 주처제삼해(周處除三害)를 들어본적이 없지만 대만사람이나 중국사람은 원제목의 뜻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영화 전개나 결말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큰 틀은 비슷했지만 세세한 결말들이 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반전에 반전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영화나 대만영화는 장면의 영화음악을 잘 넣어 분위기를 정말 잘 살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 첸 쿠이린은 과묵하고 말이 없는 캐릭터입니다. 표정과 장면의 분위기로 진행되는 장면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때마다 대만영화 특유의 전통적인 듯하면서 아름다운 영화음악이 삽입되어서, 영화 이야기가 물 흐르듯이 잘 흘렀고, 영화를 보는 재미와 긴장감을 살려주었습니다. 악인이 악인을 제거한다라는 소재 또한 신선했습니다. 보통은 착한 캐릭터가 나쁜 캐릭터를 해치우는 권선징악적인 내용이 많습니다. 하지만 첸쿠이린은 영화 초반부터 사람들 모여있는 장례식장에 들어가서 마치 정신병자나 묻지 마 살인사건의 범인처럼 총으로 쏘며 피습을 자행하고 이에 따라오는 경찰과 싸우면서 경찰의 한 눈마저 뺏어가고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첸쿠이린이 그가 자행한 범죄보다 더 나쁜 짓을 저지른 황소머리, 홍키를 제거하였습니다. 그리고 첸쿠이린은 경찰에 잡혀갔습니다. 악인이 악인을 제거하고 본인조차도 파멸하여 사라지는 모습이 이 영화의 주제를 잘 표현하면서도 마무리를 시원하게 잘 지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초반 중반 결말까지 통틀어서 흠잡을 때가 없었고 100점 중에 99점을 주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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